필리핀 선교를 다녀와서

2018-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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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령을 원어로 보면 바람, 호흡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령을 바람 자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바람이라고 비유할 수 있습니다. 바람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바람이 불면 우리들은 바람이 불고 있음을 느낍니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 바람을 맞고 싶어도 맞을 수 없습니다. 바람이 부는 곳으로 가면 바람을 맞을 수 있습니다. 바람이 잘 부는 곳은 산 높은 곳이나 바닷가입니다. 그곳에 가면 바람을 많이 맞을 수 있습니다.

 성령의 바람이 부는 곳은 어디일까요? 영적인 산 높은 곳은 어디일까요? 그곳은 바로 선교의 현장입니다. 그곳에는 바람이 붑니다. 놀라운 역사가 일어납니다.

 저는 이번 선교의 현장에서 많은 성령의 바람을 보고 느꼈습니다. 우리들이 선교한 랑까안이라는 곳은 빈민촌이었습니다. 철거민들을 강제이주한 곳이라고 합니다. 환경은 말할 수 없을 만큼 열악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참 많은 것을 깨닫고 느꼈습니다. 캔디 하나에 고마워하는 아이들의 눈빛에서 마음의 가난이 무엇인가를 깨달았습니다. 사람을 있는 그대로 수용해주는 그들의 모습에서 인간(人間-사람 사람의 존재)의 참 의미를 알았습니다. 수영장에 가기를 그렇게 갈망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감사가 무엇인지를 깨달았습니다. 빈민촌에 살면서도 그렇게 늘 웃으며 사는 그들을 보면서 찌푸렸던 나의 얼굴에 미안해 하였습니다. 랑까안은 우리들이 그렇게 한국에서 원하였던 작은 천국이었습니다. 우리가 천국을 전하려고 갔다가 천국을 보고 왔습니다. 성령께서 이러한 것을 깨닫게 해주셨다고 저는 믿습니다. 랑까안으로 여러분을 다음 번에 초대하고 싶습니다.